채권·외환·가상자산 투자자들 관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오후 12시20분(한국시간 기준 15일 새벽 1시20분) 전미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조연설이 14일(현지시간) 예정된 가운데 미 정책금리 단서가 공개될지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미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밀린 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갖는 무게감도 더 커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12시20분(한국시간 기준 15일 새벽 1시20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미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한 가운데 미국 Fed의 기준금리 정책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자리로 풀이된다. Fed는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는 각각 99%, 94%의 확률로 이를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드물게 이뤄지는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과 추가 관세 조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연설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외환 리스크 자문사 클래리티 FX는 보고서에서 "미 주요 경제지표가 셧다운으로 빈약한 상황으로 시장 관심은 파월 의장의 NABE 연설과 Fed의 베이지북에서 나올 정책 신호에 쏠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미·중 긴장, 일본 총리 선거 결과, 유럽 정치적 불안정성 등이 외환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크립토뉴스는 전문가들이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시장을 진정시킬 수도, 반대로 추가 급락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10만5000달러 이하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11일 한때는 10만2000달러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완화하는 듯한 발언을 꺼내자 '타코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는 최근 폭락이 단순히 미·중 무역 분쟁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의 원인을 무역전쟁에 돌렸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장기 매수 포지션의 과잉 누적 등 내부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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