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사진 SNS서 확산하며 논란
테마파크 측 "관람객 의견 반영해 즉각 철거"
중국의 한 테마파크가 기괴한 조형물로 논란을 빚자 문제의 조형물을 철거하고 사과했다.
13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리장에 있는 테마파크 랜드오브윌더니스는 성명을 통해 "조형물이 일부 방문객에게 불편함을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테마파크는 성명에서 "관람객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중시해 즉각 개선 조치를 하고 있다"고 "논란이 된 일부 작품은 이미 철거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테마파크의 조형물인 '인간 지네', '세 얼굴의 소녀' 등을 찍은 사진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을 보면 조형물 '세 얼굴의 소녀'는 눈을 감고 있는 정면 머리 양옆으로 눈을 뜨고 있는 좌·우의 얼굴이 연결된 형태다. '인간 지네'는 사람의 얼굴 모습을 한 커다란 머리가 앞에 달리고 그 뒤로 갓난아이를 연상시키는 작은 팔·다리가 이어진 몸통들이 연쇄적으로 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인상을 준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일부 누리꾼은 "섬뜩하다", "아이들과 보기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진 촬영용으로는 독특하다"며 창의적 공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테마파크 측 관계자는 "이곳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장난스러운 상상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설계됐다"며 "일부 조형물이 엉뚱해 보일 수 있지만 사진 촬영에 적합해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홍성뉴스에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조형물이 무섭거나 기괴하다고 느끼는지는 개인의 해석에 달려 있다"며 "현재까지 방문객 중 실제로 놀랐다거나 유별나게 이상하다고 말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블로거들이 사진 색감을 왜곡되게 조정하면서 조형물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마파크의 한 직원은 차이나뉴스닷컴에 "일부 설치물이 과장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맑은 날에는 다른 구역들이 사진 찍기 좋게 보인다"며 "방문을 결정하기 전에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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