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이승혜)은 붉은 벽돌 건물이 겪어온 근현대사 100년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백년청사(If a Red Brick Speaks: The Centennial Chronicle)'를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 년의 공간, 모두의 이야기'를 주제로, 1925년 준공된 경남도청 건물이 한국전쟁기 임시 중앙청(1950∼1953)을 거쳐 다시 경남도청(1925∼1983), 이후 부산지방법원·검찰청(1984∼2001), 그리고 현재의 동아대 석당박물관(2009∼현재)으로 이어진 지난 한 세기의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실에는 당시 사용된 건물 부재와 평면도, 일제강점기 사진엽서와 팸플릿, 사진과 영상 등 200여 점의 자료가 공개된다.


석당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붉은 벽돌 건물이 품어온 시간과 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겪어온 이야기를 현재 시선으로 읽어내고자 했다. 1940년 증축 평면도를 최초로 공개해 건물의 변화 과정을 건축학적으로 조명하고, 1952년 한미경제조정협정(마이어 협정) 체결 현장과 1965년 동아대 구덕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증산왕 대관식의 희귀 영상을 처음 선보인다.

또 경남도청 부산도정 시절 근무했던 옛 공무원의 생생한 구술 증언과 함께 동아대 재학생들이 젊은 감각으로 제작한 '동아뮤즈 전시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석당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주제로 학생 공모를 통해 제작된 '동아굿즈' 시제품도 마련돼 관람객의 흥미를 더한다.


전시는 석당박물관 1층 로비와 석당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일제강점기 사진·엽서와 팸플릿을 통해 근대 부산의 사회상을 보여주고, 벽돌과 기와, 상량문, 건물 평면도 등 건축 부재를 통해 건물의 물리적 변화를 살필 수 있다. 또 동아대 홍보대사가 들려주는 '붉은 벽돌이 들려주는 백 년의 이야기' 영상이 상영돼 복잡한 역사를 친근하게 전달한다.


한국전쟁 시기 국가기관 지도와 1951년 6·25 항공총궐기일, 1952년 부산정치파동 자료 등도 전시돼 격동의 현대사를 재조명한다. 산업화 시기 경남도청 모습은 구술과 만화 스토리로 구성되고, 법원·검찰청 시절의 사건들은 당시 사용된 법관 의자 등 실물 자료와 함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시된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붉은 벽돌 속 추억과 희망' 코너에서는 예비 큐레이터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뮤즈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며, 관람객은 감상 후 포스트잇에 소감을 적어 건물 모양의 전시 공간을 함께 완성할 수 있다.


전시 연계 강연으로는 11월 7일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의 '기억의 공간 × 청사의 비밀', 11월 14일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의 '경남도청, 그 시절 이야기', 11월 21일 배병욱 동아대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이미지로 보는 경남도청 이전 전후의 부산과 경남'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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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청사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L자 파일, 부채, 컬러링북 등 다양한 기념품도 제작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월요일과 개교기념일(11월 1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동아대 석당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승혜 관장은 "기획전시 '백년청사'는 붉은 벽돌 건물이 백 년간 품어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백 년을 함께 열어가는 자리"라며 "세월을 견뎌온 건물 속 기억을 함께 바라보며 관람객 각자의 이야기가 이 공간의 새로운 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근현대사 100년 담은 기획전 ‘백년청사’ 포스터.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근현대사 100년 담은 기획전 ‘백년청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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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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