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윤호중 국방장관에 "가담 정도 경미해도 승진 안 돼"
"제도상 불가피한 점 있어도, 국회에 충분히 설명해야"
원민경 장관에, 젠더 갈등 "아프지만 상처 헤집어야 치료할 수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 군 내부에 '12·3 비상계엄'에 연루됐거나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승진 대상에서 골라내달라고 당부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에게는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는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해 관련 문제를 꺼내놓고 꾸준히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2·3 비상계엄'에 가담했다고 의심받는 대령급 인사가 진급 대상자에 올랐다는 국회의 지적을 언급하며 안 장관에게 "내란은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특히 인사에 있어 가담 정도가 경미해도 가담하거나 부역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 승진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안 장관은 토론을 이어가면서 인사 제도상 불가피한 점이 있지만 확인되면 배제하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고, 승진한 이후에도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을 서로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절차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고, 설명이 어려워도 (국회에) 충분히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안 장관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
원 장관에게는 갈등이 깊어질수록 문제를 꺼내놓고 토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해법이 없으니 말을 하지 말라는 권고가 있다. 그런데 그럴수록 있는 문제를 꺼내놓고 토론을 해야 한다"면서 "불합리한 결론을 다 시정해가야지 이쪽이 더 큰 문제가 있으니 작은 문제는 덮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승진 등에 여성에 대한 구조적 성차별은 광범위하게 존재하는데 아주 특정 영역에서는 예외적으로 남성들이 차별받는 부분들이 없지 않다"며 "아프지만 상처를 헤집어야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얘기 많이 들어주시고 끙끙 앓지 않게 해달라. 청년 세대들은 안타까운 세대 아니냐"라며 "청년들은 객관적으로 밥 안 굶고 하지만 희망이 별로 없는 세대다. 기성세대 책임"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원 장관은 "문제로 느낀 점이 있으나 회피한 것 같다. 적극적으로 토론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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