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지수 강세에도 약세…"한중 불확실성 지속"
"내년 BTS 월드투어에 빅뱅까지 기대 ↑"
엔터테인먼트 주들이 지난달 부진에서 벗어나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내년부터 BTS 콘서트를 비롯한 대규모 공연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사상 최고를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달 13일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4.22%) 오른 2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에스엠은 2.30%, 와이지엔터는 5.42%, JYP Ent.도 2.26% 상승했다.
지난달 엔터주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9월 각각 7.49%, 5.66% 상승했다. 반면 엔터주 대장주 하이브는 지난달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 에스엠은 같은 달 22일부터 5일 연속 밀리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하이브가 7.32% 밀렸으며 에스엠이 6.34% 빠졌다. 또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3.84% 하락했다. 반면 JYP Ent는 2.61% 상승했다.
최근 엔터주의 약세는 모멘텀 부재와 중국 관련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연 불발이 엔터주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말 열릴 예정이었던 K팝 공연 '드림콘서트'가 연기되고 같은 달 13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걸그룹 케플러의 공연도 취소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공연 재개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고,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와 블랙핑크의 대규모 월드 투어 발표와 같은 실적 상향 모멘텀이 단기로 부재하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3분기부터 대규모 공연에 따른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주가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는 블랙핑크 및 트와이스 등 고연차 아티스트 라인업의 투어가 재개되면서 이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주가 반등세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 BTS를 필두로 대규모 공연이 열릴 경우, 엔터주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이브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99%, 109.06% 증가한 3조7511억원과 4714억원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2026년 BTS의 완전체가 재개되는데 BTS는 JYP Ent.와 와이지엔터의 합산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이미 스트레이키즈의 월드 투어에서 실적 서프라이즈가 확인됐으며 블랙핑크의 투어마저 서프라이즈로 이어진다면 BTS향 실적 모멘텀 기대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룹 빅뱅의 공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내년은 빅뱅의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화정 연구원은 "빅뱅의 데뷔 20주년 투어가 진행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BTS의 마지막 투어는 2019년, 빅뱅의 마지막 투어는 2016년으로 대기 수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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