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수출 통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확산하며 13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희토류 관련 종목의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하락세다.
유니온머티리얼 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9.77% 오른 주당 2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희토류 테마주로 분류되는 성안머티리얼스 , 유니온 역시 각각 25.19%, 19.06% 치솟았다. 동국알앤에스 또한 1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며 양국 무역 갈등이 심화한 여파로 해석된다. 앞서 유니온머티리얼은 지난 1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회담을 갖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으나,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상태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로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1.91%, 3.39% 하락세다. 앞서 희토류를 둘러싼 갈등 우려로 뉴욕증시에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가 월요일인 이날 국내 반도체주에도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다만 장 초반 대비로는 하락폭이 일부 축소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조정 시 메모리 업체들은 펀더멘털(기초여건) 기반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음날 발표되는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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