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복귀 영향
3분기 6대 은행 순이익은 8%↑ 전망
월가 대형 은행들의 3분기 투자은행 수익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90억달러(약 12조8628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추정치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자문 업무와 주식, 채권 인수 등에서 나오는 분기 수익이 9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며 2023년 최저치 대비 50% 개선된 수치다. 다만 2021년 말 호황기에 기록한 134억달러는 여전히 크게 밑돈다.
FT는 이러한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예고됐던 신규 기업 인수합병(M&A), 레버리지 바이아웃(LBO·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 인수), 기업공개(IPO) 급증이 실현될 것이라는 월가의 낙관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수수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 초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하락했고,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한 반독점 정책은 M&A 시장을 위축시켰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투자은행 부문의 호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관세로 인한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대규모 정부 예산 삭감이 올해 초 거래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새 이런 분위기가 누그러지며 투자은행 업황 회복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즈 은행 애널리스트는 "친성장적 환경과 규제 완화 기조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필요성도 확실히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5개 은행의 3분기 주식 및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전년 대비 약 8% 상승한 3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자산 기준 미 6대 대형은행(5대 투자은행과 웰스파고)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는 오는 15일, 모건스탠리와 BoA는 1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스콧 시퍼스 파이퍼 샌들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은행은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건강이나 금리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는 수단"이라며 "두 요소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 같아 투자자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