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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장에 가기 싫어요" 싸늘…LG엔솔 협력사는 '사다리게임' 파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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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직원들이 한 달간의 공가를 마치고 13일 업무에 복귀했다.

미국 현지 공장으로 다시 파견될 인력을 구하지 못한 일부 협력사들은 '사다리게임'으로 파견자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미국 현장 복귀를 위한 인력 모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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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미국 출장자 접수
업계선 "분위기 싸늘" 평가
공장 가동 쉽지 않아
공사현장 안전 우려도

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직원들이 한 달간의 공가(유급휴무)를 마치고 13일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조지아 단속 사태 이후 미국 출장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공장 건설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현지 공장으로 다시 파견될 인력을 구하지 못한 일부 협력사들은 '사다리게임'으로 파견자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9월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가족의 품으로 향하고 있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 2025.9.12 강진형 기자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9월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가족의 품으로 향하고 있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 2025.9.1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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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미국 현장 복귀를 위한 인력 모집에 들어갔다. 회사는 일단 국내 복귀자들을 중심으로 희망자를 접수하고 있으며 지원자 현황에 따라 향후 파견 인원과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출장은 희망자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일부 인력은 이미 현지로 출국한 상태"라며 "구금됐던 직원 중 몇 명이 복귀했는지 등 구체적인 인원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분위기가 싸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 창원의 공장 설비업체는 미국 출장 지원자가 없어 '사다리게임'이라는 반강제적 방식으로 파견 대상을 정하고 있다. 이 업체는 LG그룹 협력사로 설비 공급 외에 인력을 파견해 설치·교육까지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지아 사태 이후 미국에 가겠다는 직원이 한 명도 없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30일 한미 양국이 비자 워킹그룹 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양국은 단기 상용(B-1)·전자여행허가(ESTA) 비자 소지자에게 공장 장비 설치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공장 건설 재개 여건을 마련한 상태다. 현장에선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한다. 단속 사태에 따른 심리적 여파가 남아 있고 미국 근로자들 사이에선 외국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반감도 적잖아 또다시 단속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자 제도를 개선하더라도 현지 인식과 감시 체계가 바뀌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다시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장을 적기에 가동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업계에선 가동 초기 숙련 인력을 투입하지 않으면 생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상시 인력 수요는 줄었지만 설비를 최적화하기 위해선 초기 단계에 숙련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HL-GA 공사 현장이 지난달 대규모 단속 전부터 잦은 안전사고로 악명이 높았다"며 "2022년 공사 시작 이후 지금까지 건설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총사업비 76억달러(약 10조9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고 빈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현지 분위기를 고려해 비자 문제 해결과 함께 인력 재파견 절차를 신중히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자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인력들이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미국 복귀를 지원한 직원부터 순차적으로 공사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1 비자 중심으로 출장 인력을 구성하고, 현지 법률 서비스 강화와 입국 지원 절차 보완, 출장자의 업무 정당성 입증 자료 구비 및 상시 패용, 현장 대응 책임자 지정, 외부 변호사 지원 등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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