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랜드 등 세 지역서 동시다발 범행
FBI 수사 착수…용의자 일부 체포
미국 미시시피주 전역에서 고등학교 '홈커밍(귀교)' 풋볼 경기를 마친 직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
A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자정을 전후해 미시시피주 북서부 릴랜드(Leland)와 동부 하이델버그(Heidelberg), 서부 롤링포크(Rolling Fork) 등 3개 소도시에서 거의 동시에 총격이 벌어졌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인구 4천 명 미만의 릴랜드였다.
이 지역에서는 고교 홈커밍 풋볼 경기 뒤 열린 거리 행사 도중 총격이 발생해 4∼6명이 숨지고 최소 12명이 부상했다. CNN은 현지 시장 발언을 인용해 "총 16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4명은 중태로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현재까지 용의자 신원이나 범행 동기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체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FBI와 미시시피주 경찰이 수사에 합류했다.
비슷한 시각, 릴랜드에서 약 300㎞ 떨어진 인구 600명 규모의 소도시 하이델버그 고등학교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 중 1명이 임신 중이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체포된 상태다.
또 다른 총격은 미시시피 서부 샤키 카운티의 롤링포크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도 고등학교 풋볼 경기 후 총격이 벌어졌으며, 보안관실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들은 모두 지역 고등학교 홈커밍 행사와 연관돼 있으며, 서로 연계된 범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시시피 주의회 의원 데릭 시몬스는 "단순한 행사였는데 총이 너무 쉽게 돌아다니고 있다"며 "무의미한 총기 폭력이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책임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는 매년 가을 지역 고등학교가 졸업생과 지역주민을 초대해 홈커밍 풋볼 경기를 개최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청소년·총기 사건이 잇따르며 지역 행사를 둘러싼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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