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만원 돌파…평년보다 25%가량 올라
시장서는 “이달 하순 햅쌀 나오면 안정 예상”
쌀값이 석 달째 가파른 인상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햅쌀이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는 이달 2일 기준 쌀(20㎏·상품) 소매가격이 6만8435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2980원)보다 29.1% 오른 가격이며, 평년(5만4747원)과 비교해 25%가량 높은 수준이다.
쌀값은 지난달 초 6만원 선을 돌파한 뒤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쌀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9% 올랐다.
쌀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지난해 정부의 과도한 시장격리 조치다. 당시 정부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26만t 규모의 시장격리를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 예상보다 생산량이 줄면서 오히려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여기에 여름내 잦은 비로 조생종 수확이 늦어지면서 매입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는 최근 3만t(8월)과 2만5,000t(9월 중순)의 비축미를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 방식으로 공급하며 수급 안정에 나섰다. 유통업체와 연계한 쌀 할인 행사도 병행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쌀 할인 행사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음 주 초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햅쌀 출하가 본격화되는 이달 하순쯤부터 쌀값이 서서히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로 가격이 하락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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