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망을 집중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새벽 키이우의 에너지 시설 등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가장 집중적인 대규모 공격 중 하나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공격용 드론 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78대 중 54대를 요격하거나 교란했다고 밝혔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 42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2022년 침공 이후 매년 겨울 직전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차단하기 위해 집중 공세를 퍼부어 왔다. 우크라이나 겨울은 10월 말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데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는 겨울철 우크라이나 국민의 사기를 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력망을 끊기 위한 공세를 퍼부으면서 키이우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복구 작업을 통해 주민 약 80만명에게는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전기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만 최소 20명이 다쳤고 주거용 건물 등도 파괴됐다.
한편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은 10일 전화 회담을 통해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군 지원에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해 러시아를 휴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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