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만성 허리 통증 환자 분석 결과 공개
“만성 요통은 광범위한 건강 위기의 일부”
만성 허리 통증을 단순한 근골격계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증 환자 10명 중 6명은 심장질환, 우울증, 관절염 등 다른 만성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대·상파울루대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최근 브라질 물리치료 저널(Brazilian Journal of Physical Therapy) 9·10월호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 브라질 국가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8만767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 중 21.6%가 만성 허리 통증을 호소했으며, 이들 가운데 62.1%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반했다. 심혈관질환 유병률은 요통 환자에서 40.5%로, 통증이 없는 사람(22.8%)보다 17.7%포인트 높았다. 관절염·류머티즘은 각각 19.3% 대 4.3%, 우울증은 19.3% 대 7.7%로 세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또한 요통 환자의 10.8%가 당뇨병을, 6.9%가 천식을 앓고 있었다.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군은 ▲여성 비율이 20%포인트 이상 높고 ▲평균 연령이 12세 더 많았으며 ▲BMI(체질량지수)도 평균 1.4㎏/㎡ 높았다. 특히 요통과 우울증을 함께 겪는 환자 중 81.1%가 여성이었다.
이번 연구는 브라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지만, 독일·호주·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경제 수준과 관계없이 만성 요통은 광범위한 건강 위기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만성 요통 환자의 상당수가 여러 질환을 동시에 겪고 있음에도 현재 임상 지침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장병, 우울증, 관절염 등과 같은 다중질환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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