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의 신뢰성에 대해 비판 발언
트럼프 옹호…“러시아는 평화 기여에 준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데 대해 노벨위원회의 공정성을 비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노벨위원회가 평화를 위해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을 준 사례들이 있다"며 "이런 결정들이 노벨평화상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선정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상을 받는지는 내가 정할 일이 아니지만, 이런 결정으로 인해 상의 명성이 손상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차도가 맞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증진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는 "중동 정세가 대표적인 예"라며 "도널드가 계획하고 추진하는 모든 것이 현실화한다면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핵심 과제이며,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우리와 팔레스타인, 아랍 국가 간에는 깊은 신뢰가 있다"며 "러시아는 평화 합의 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경쟁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일부 국가는 새로운 핵무기 실험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런 상황이 온다면 러시아도 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억지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며 신형 무기의 개발과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무기 체계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 전략핵무기 감축조약(뉴스타트·New START) 1년 연장을 제안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원하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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