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 역대최다 출전했지만 '슈팅 0'
韓 유효슈팅 1개…호드리구·이스테방 2골씩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거의 3년 만에 상대한 브라질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0대5로 대패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대5로 크게 졌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에 두 골, 후반에 세 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브라질에서 호드리구와 이스테방이 두 골씩 넣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한 골을 넣었다.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이스테방이 이끈 브라질 공격진은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에 날카로운 골 결정력까지 선보이며 한국 수비진을 농락했다. 힌국은 전반전에 두 골을 허용한 뒤 후반 시작 4분 만에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두 골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도 안정적으로 공을 다루며 몇 차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을 뿐 한국은 공격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20분 김진규가 이날 경기 한국의 유일한 유효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이 효율적이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은 137번째 A매치에 나서 홍 감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으나 후반 18분까지 뛰면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재성, 이강인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 선발 출전했다. 백승호와 황인범이 중원을 책임지고 김민재, 김주성, 조유민이 스리백을 맡았다. 양쪽 윙백으로 이태석과 설영우가 출전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브라질은 전반 4분 호드리구, 10분 비니시우스의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한 뒤 13분에 첫 골을 넣었다.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절묘하게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이스테방이 뛰어들며 오른발로 간결하게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스테방은 1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주성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냈고 직접 프리킥을 찼다. 카제미루가 이스테방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다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브라질의 득점이 취소됐다.
한국은 전반 20분께 이강인이 하프라인 바로 아래에서 긴 패스로 전방의 손흥민에게 연결을 시도했다. 손흥민에게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 수비가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코너킥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한국은 2번 연속 코너킥 기회를 얻어내며 공격을 시도했으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41분에 추가 실점했다. 비니시우스가 왼쪽 깊숙이 침투한 뒤 컷백을 시도했다. 호드리구가 패스를 받는 척 앞으로 달려 나오다 그대로 공을 뒤로 흘렸고, 카제미루가 원터치로 가볍게 호드리구에게 공을 연결했다. 호드리구는 이 공을 받아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속임 동작을 취한 뒤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을 빼고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잇따른 수비 실책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테우스 쿤야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김민재가 공을 받다가 실수를 했고 이 공을 이스테방이 가로챈 뒤 곧바로 세 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시작 2분 만이었다. 불과 2분 뒤에 네 번째 실점이 나왔다. 이번에도 수비 지역에서 브라질의 거센 압박에 공을 뺏겼고 호드리구가 비니시우스의 도움을 받아 네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01022351262601_1760103311.jpg)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홍명보 감독은 후반 18분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를 빼고 오현규, 김진규, 박진섭을 투입했다. 김진규가 투입 직후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후반 31분엔 백승호 대신 원두재가 투입됐으나 투입 직후 비니시우스에게 날카로운 역습을 허용하며 다섯 번째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후반 36분엔 이강인 대신 이동경을 투입됐으나 별다른 반전 흐름 없이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 맞대결에서 1대4로 패한 뒤 거의 3년 만에 브라질을 상대했다. 이날 경기까지 브라질을 상대로 6연패를 기록했으며 통산 전적은 1승8패가 됐다. 1999년 3월 홈 평가전에서 유일한 1대0 승리를 거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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