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선정
노벨평화상 회의실이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지난 6일 수도 오슬로에 있는 노벨연구소 회의실에서 수상자 결정을 위한 회의를 시작하기 전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1901년 노벨 평화상이 시작된 이후 노벨위원회는 회의 장면을 공개한 적 없었으며, 회의 소집도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돼왔다. 그러다 이번에 최초로 회의실과 위원들의 모습이 일부 언론에 포착된 것이다. 다만 회의가 시작된 이후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됐다.
공개된 영상 속 회의실은 샹들리에와 오크나무 가구로 장식된 고풍스러운 공간으로, 원형 탁자 뒤 벽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화가, 다른 벽면에는 역대 수상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위원 5명과 사무총장은 커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눈 뒤, 수개월간 이어진 선정 과정의 최종 논의에 들어갔다고 BBC는 전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회의에 대해 "우리는 토론하고 언쟁하며 열띤 분위기로 진행한다"며 "물론 우리는 문명화된 방식으로 매년 합의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권위주의 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민주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치인이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에 대해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수호자"라며 "짙어지는 암흑 속에 민주주의의 화염이 계속 타오르도록 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마차도가 민주주의의 도구가 평화의 도구이기도 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불발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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