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
"흡연자보다 평균 330일 더 살아"
3기 또는 4기 암 환자라도 금연을 하면 계속 담배를 피우는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평균 330일 더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리슈윈 천 교수팀은 10일(현지시간) 전미종합암네트워크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서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암센터 외래진료 환자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내 금연 여부와 2년 내 사망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미국 암 환자의 약 25%는 암 진단 당시 흡연자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치료 중에도 담배를 피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는 '암에 걸린 사람, 특히 말기 암 환자에게는 금연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일수록 금연의 이익이 더 커져 생존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암 치료가 시작된 후라도 금연하는 것이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이다.
"암 치료 시작 후 금연도 효과 커"
연구팀은 워싱턴대 의대와 반즈-유대인병원 사이트먼 암센터가 시행 중인 금연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8년 6~12월 외래 진료를 받은 암 환자 1만3282명을 대상으로 6개월 내 금연 여부를 조사하고 이후 2년간의 생존율을 추적 비교했다.
분석 대상 중 흡연자는 1725명(13.0%)이었으며, 이 중 6개월 내 금연에 성공한 환자는 381명(22.1%), 계속 흡연자는 1344명(77.9%)이었다. 2년 이내 사망자는 금연 그룹 75명(19.7%), 흡연 그룹 347명(25.8%)이었다. 모든 암 유형과 병기를 통합해 분석한 결과 첫 진료 후 2년이 지난 시점의 생존율은 흡연 그룹 74.7%, 금연 그룹 85.1%로 금연할 경우 생존 확률이 10.4%포인트 높았다.
생존율 개선 효과는 1~2기 환자보다 3~4기 환자가 오히려 더 컸다. 3기와 4기 환자가 생존율 85%에 도달한 시점은 흡연 그룹의 경우 첫 진료 후 210일째였으나 금연 그룹은 540일째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3기나 4기 암 환자 중 흡연을 계속한 사람은 85%가 첫 진료 후 210일을 살지만, 금연한 사람의 85%는 540일까지 생존해 거의 1년 가까이 더 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스티븐 토마시 박사는 "말기 암 환자에게 1년은 긴 시간"이라며 "이 연구 결과가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금연 의지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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