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美와 AI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
최근 중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구입을 금지한 이후 해당 칩의 수입 차단을 위해 세관 검사도 강화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 당국이 최근 몇주 동안 전국 주요 항구에서 단속팀을 동원해 반도체 화물을 엄격히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세관 단속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구입 금지 지침을 내린 데 이어 기업들이 해당 칩 주문을 중단했는지를 확실히 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FT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 자국 기술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 칩인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세관 단속은 중국 기술기업들이 미국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AI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FT는 해석했다.
그간 중국 세관은 관세를 지불하는 한 반도체 수입을 막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중국으로 밀수돼 판매된 엔비디아의 최고사양 AI 칩은 10억달러어치 이상이라고 FT는 전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다가 3개월 만에 이를 해제했다. 이후 엔비디아는 또 다른 중국 전용 AI 칩인 RTX 6000D를 내놨다.
중국 당국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자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칩 사용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FT는 "최근 중국산 칩이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에 필적하는 성능 기준에 도달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판단하면서 이런 (단속)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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