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 잠정 중단
한미 정상회담서 협상 타결 미지수
당분간 1400원대 등락 전망
원·달러 환율이 긴 추석 연휴 기간 주요 변수를 한꺼번에 소화하며 1420원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재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엔화를 중심으로 비(非)달러 통화 부진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1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0원 이상 급등한 142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에 개장한 후 142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를 지연하면서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9일째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선으로, 지난 2일 종가(97.881) 대비 뛰었다. 3500억달러 대미투자 방식을 두고 한미 통상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한 점도 원화 약세 압력에 힘을 실었다. 일본 엔화는 차기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란 전망에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주요국의 정치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140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둔화로 뚜렷한 약달러 재개 전까지는 환율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이마저도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며 "월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원화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도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다만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등으로 향후 추가 상승 폭과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상승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 환전수요와 같은 수급 요인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며 "높아진 레벨에 대한 부담감,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 유지,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달러 매수세를 억제할 요인"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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