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등 전날 고위급 회의
대통령에 현안 보고도 이어가
관세협상 우달 이상 교착 상태
APEC, 세계적 외교 이벤트로
한미, 한일 관계 해법 나올지 관심
대통령실은 사실상 휴일 없는 추석 연휴를 보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대책 논의를 비롯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후속 조치 등 산적한 현안 때문이다. 추석 연휴 때 발생한 한국인 탑승 선박의 이스라엘군 나포 사건 역시 관심 현안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9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한미 관세협상 관련 고위급 회의를 개최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도 함께했다. '샌드위치 데이'인 10일 공식적으로 연차를 낸 이 대통령도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필요한 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미 관세협상은 특히 공을 들이는 현안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의 대면 보고 내용을 토대로 후속 대책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귀국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국 외환시장의 민감성 같은 부분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급속한 상황 전환 등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10월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준비도 핵심 현안이다.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하는 첫 다자무대다. 21개 회원국 정상단이 참석하며 한미, 미·중 정상회담 등 세계 시선이 집중되는 외교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방한해 서로 마주 앉는다면 한국은 미·중 간 '가교(bridge)'를 해낸 국가가 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해 당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한미, 미·중 정상회담을 소화한 뒤 APEC 정상회의 본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출국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반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며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APEC을 앞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은 한일 관계도 이 대통령 손에 달렸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자로, 조만간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와는 결이 다른 극우 성향 인사라는 점에서 '셔틀 외교' 기조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미 행정부 내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이 10일 한국을 찾았다. 후커 차관은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 협상에도 관여했던 인물이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후커 차관과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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