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3분기 깜짝 실적에 6.9% ↑…코스트코도 강세
3분기 실적 따라 증시 랠리 지속 여부 판가름
Fed 인사 잇단 발언 주시…파월은 금리 경로 언급 안 해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전날 인공지능(AI) 낙관론이 재점화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시장은 기업 실적을 소화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4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13포인트(0.07%) 상승한 4만6634.91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44포인트(0.05%) 하락한 6750.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269포인트(0.2%) 내린 2만2998.109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델타항공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한 뒤 6.86% 뛰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9월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며 2.19% 상승세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수출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2.53% 오르는 중이다. 반면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안전 규제당국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관련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1.81% 하락세다.
전날 증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인한 AI 낙관론이 거품 우려를 압도하며 상승했다. 황 CEO는 "지난 6개월 간 컴퓨팅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회사가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22일에는 '매그니피센트 7' 중 하나인 테슬라가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는 오는 29일에 실적을 내놓는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시장은 AI 투자 열풍이 과열인지, 아니면 실질적 성장에 기반한 것인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아문디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에이단 야오 전략가는 "기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실적이 밸류이이션을 정말로 따라잡고 있는지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9일째 지속되고 있다.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커뮤니티 뱅크 컨퍼런스 연설을 주시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미셸 보먼 Fed 부의장, 마이클 바 Fed 부의장,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이날 이어질 예정이다.
이 같은 Fed 이사들의 공개 발언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나오는 것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 19명 가운데 10명은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나머지 1명은 한 차례 이하 인하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결정 과정에서 Fed 내부에서 상당한 논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1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9%로 전일 보다 각각 1bp(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