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건강염려증 환자도 1만8000명
매일 1회 이상 꼴인 1년에 365번 이상 병·의원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5년간 1만2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정신건강의학과적 질병인 '건강염려증' 환자 누적 수도 1만8000명에 달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된 연간 외래 진료가 365회를 초과한 환자는 2288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774명(32.6%)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60대 524명(22.9%), 80대 이상이 438명(19.1%) 순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30대(65명), 20대(27명) 등 젊은 층도 있었다.
이들이 방문한 요양기관을 종별로 분류(중복 산출)해 보면 대부분인 2249명(98.3%)이 의원급 기관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1404명(61.4%)은 종합병원을, 914명(39.9%)은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했다.
공단은 불필요한 의료 남용을 막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연간 외래 진료 이용 365회 초과자에게는 초과분에 대해 본인부담률을 90% 적용하는 '본인부담차등제(불가피한 경우 제외)'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현명한 (의료)선택 캠페인'도 벌였지만 초과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최근 5년간의 초과자 현황을 보면 2020년 2535명, 2021년 2564명, 2022년 2497명, 2023년 2463명, 지난해 2288명으로 5년간 총 1만2347명이었다. 다만 지난해는 7월부터 본인부담차등제가 도입돼 1~12월 기준으로 산정하는 올해는 초과자가 많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5년간 건강염려증으로 청구된 총 진료비 56억원 이상
서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건강염려증(건강염려증성 장애)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2478명이었다. 질병 불안장애라고도 불리는 건강염려증은 실제 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믿거나, 걸릴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히는 증상을 나타낸다. 이 질환 환자는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계속 재검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환자 수는 2020년 2962명, 2021년 3864명, 2022년 3682명, 2023년 3866명, 지난해 3천504명이었으며, 이 기간 건강염려증으로 청구된 총진료비는 56억7000만원에 이른다.
서 의원은 "건보공단은 의료인과 국민의 의료 이용 인식 개선을 위해 34개 전문의학회와 협업해 '현명한 (의료) 선택' 리스트를 개발했지만 의료현장에 적용된 곳은 2곳에 불과하다"며 "대국민 홍보는 지하철 옥외 광고를 제외하면 일회성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염려증 현황을 고려해 '닥터쇼핑' 예방을 위해 과다 의료 이용 예방 관련 예산을 증액해 합리적으로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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