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요코하마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일본은 미국·유럽에 이은 전략시장입니다. 일본 톱티어(최상위) 제약사와의 협업을 늘리겠습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이오 재팬은 회사에 매우 중요한 장(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초 일본 도쿄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현지 영업을 본격화했다. 존림 대표는 일본 고객사들을 두고 "신뢰를 쌓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품질과 동등성에 특히 민감해 꾸준한 대면·기술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 영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고객 비밀유지 의무를 이유로 구체적인 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10위권내 제약사 중 협력을 확정하거나 논의 중인 곳은 4~5곳 수준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수주 건수뿐 아니라 고객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수주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책 변수로 부상한 관세 이슈에 대해선 불확실성을 전제했다. 그는 "100% 부과설부터 예외 적용, 15% 수준 언급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고객사별 예외가 생기는 사례도 있어 누구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 신설·인수 등 '온쇼어링(제조 회귀)' 정책에 대비한 카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검토해 왔다. 다만 미국 내 생산 비용 장벽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공장을 지으면 송도 대비 최소 70% 이상 비싸다"고 설명했다.
존림 대표는 "어떤 생산 기지에서나 동등한 공정·품질을 재현하는 운영 표준을 깔아, 기술이전 속도와 허가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수주 전략 역시 관세 지형을 반영해 '시장·고객사별 이원화'로 가동한다. 일본 같은 경우 물리적으로 가깝고 규제·품질에 민감한 만큼, 신뢰를 축적하는 장기전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운영 표준화에선 바이오 재팬을 통해 '엑설런스(ExellenS™')'를 CMO 서비스의 새 브랜딩으로 내세웠다. 그는 "전 공장의 동등한 설계·공정·시스템을 통해 기술이전 속도와 허가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디지털 전환과 제조실행시스템(MES)으로 품질·원가·속도를 동시에 개선하겠다"며 "어느 사이트에서나 동일한 결과를 재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모달리티로 각광받는 ADC에 대해서는 "ADC는 시장이 연 30~40% 고성장 중"이라며 "우리는 올해부터 ADC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2027년 초까지 엔드투엔드(전주기)체계를 갖춰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경쟁 지형에 대해 존림 대표는 "ADC에서 선발주자들이 있지만, 우리 회사는 속도·동등성·엔드투엔드 체계를 무기 삼아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일본)=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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