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인 중국 방문 40% 이상 증가
중국인 방한 관광객도 증가세
올해 들어 한국인들의 중국 방문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도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양국 간 관광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9일 한국관광공사와 법무부 출입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을 찾은 한국인의 수는 약 198만8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 30일 무비자 입국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1월 21만 명대였던 월간 중국 방문객 수는 올해 들어 20만 명 후반에서 25만 명대를 유지하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를 반영해 올해 연간 중국 방문객 수는 지난해 기록한 2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과 베트남 등 기존 인기 여행지로의 방문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8월 일본 방문객은 약 595만 명으로 전년 대비 5%가량 증가했지만, 베트남 방문객은 오히려 3% 이상 줄었다. 필리핀과 태국 방문도 각각 16% 안팎 감소했다.
한편,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약 52만5000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8월에는 60만 명을 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정부가 최근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한시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관광상륙허가제' 시범사업과 함께 시행된 이번 조치는 3인 이상 단체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비자 없이 한국 방문을 허용한다.
유통·관광업계는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인기 상품과 할인 행사로 고객 유치에 나섰고, CJ올리브영과 편의점들도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과 결제 편의를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무비자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단체 관광객의 실제 입국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무비자 입국을 신청한 단체 관광객은 300명 초반에 머물고 있다.
한 관광공사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제도가 막 시행된 단계라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정부의 긍정적인 입장과 함께 점차 입국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증가에 따른 반중 시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재한 중국인의 안전 확보를 요청했으며, 정부는 경찰청과 함께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비자 입국 확대와 양국 관광객 증가가 양국 경제와 문화 교류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현지 대응 방안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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