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수 진로 전환 어려움 커
진로지원센터 이용률 20%대
조계원 의원 "국가적 지원 필요"
국내 체육인들의 평균 은퇴 시점은 20대 초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후 10명 중 4명은 사실상 직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을)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운동선수의 평균 은퇴 연령은 23.6세다.
대한체육회의 '은퇴 후 진로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선수 경력자 (은퇴선수)는 7,52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은퇴 후 스포츠 관련 분야로 전직하는 비율은 38.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무직 상태 비율 역시 38.19%에 달했다는 것이 조 의원 측 설명이다.
체육인들의 은퇴 후 진로에 대한 지원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도 진로지원센터 취업 관련 상담 건수는 4,015건으로 나타났지만, 실태조사에선 진로지원센터 이용률이 불과 25.21%에 그쳤다. 미참여 사유로는 '어떻게 참여하는지 몰라서'가 1위(64.41%)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체육인들은 이른 나이에 은퇴를 맞지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며 "평균 23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청년들이, 10명 중 4명이 무직 상태로 남는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외면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로지원센터의 홍보 부족의 문제는 아닌지, 은퇴선수들의 관심사가 충분히 반영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맞는지 점검했어야 했다"라며 "은퇴선수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교육·취업 연계 시스템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여성 은퇴 선수들은 재취업 시 출산, 육아 문제와 체육계 내 성차별 문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여성 체육인 복지 제도 도입 역시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실제 취업 이후에도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을 받는 남성은 74.1%이지만 여성은 85.13%로 성별 임금 격차 문제 역시 드러났다.
여성 체육인에 대한 성차별적 환경은 곧 여성 인재의 성장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으로 이어진다는 부연이다.
조 의원은 "2024년 파리올림픽은 출전 선수 성비가 50대 50이었던 사상 첫 올림픽으로 체육계 성평등 문화가 확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한체육회의 여성 임원 비율이 5년째 30%를 넘지 못하는 등 체육계 유리천장은 여전히 실존한다"며 "경력 단절 예방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별도의 여성체육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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