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기자회견 영상 AI로 교묘히 조작
온라인 도박 불법인 태국…"온라인 사기 주의"
태국 축구협회장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광고하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태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거짓 영상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태국 축구협회 회장인 팡 여사(59·본명 누알판 람삼)가 최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온라인 도박 웹사이트 가입 권유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보도했다.
팡 여사는 자신의 기자회견 동영상이 불법 온라인 업체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으로 교묘하게 조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AI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페이스북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돼 태국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팡 여사는 자신이 어떤 도박 플랫폼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태국 국민, 축구 팬들 모두 온라인 사기에 주의해야 한다"며 "현재 변호사를 통해 방콕 경찰에 관련 문제를 전달했으며, 이번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1935년부터 도박법을 제정, 불법 도박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현행법상 태국에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은 불법이며, 주최자는 물론 도박에 참여한 이용자도 모두 처벌받는다.
한편 팡 여사는 태국 최대 재벌 가문 중 하나인 람삼 가문의 5대손으로, 금융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순자산 8억9000만달러(약 1조2680억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그는 태국 출랄롱콘 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미국 보스턴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팡 여사는 2024년 여성 최초로 태국 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2021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는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도자도 역임한 바 있다.
VN익스프레스는 "팡 여사는 태국 축구 국대 재임 기간 팀 보상에 170만달러(약 24억원)를 투자해, 태국의 2021년, 2022년 아시아 축구 연맹(AFF) 타이틀 확보에 기여했다"며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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