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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옮겨 다니며 '마약 쇼핑'…의료현장 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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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피뎀·메틸페니데이트·펜터민 등 오남용 여전
전진숙 "처방-통합관리시스템간 연계 점검 필요"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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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진정제 졸피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식욕억제제 펜터민 등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대량으로 처방받는 이른바 '마약 쇼핑'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의료 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자들의 오남용 행태가 반복되면서 사회적 파장과 건강상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7월~2025년 6월 마약류 의약품 처방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개 주요 마약류 성분을 가장 많이 처방받은 상위 20명은 평균 수천정에 달하는 약을 받아 갔으며, 대부분 복수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마약류 의약품 관리의 허점이 여전히 존재함을 방증한다.

세 가지 성분 중 가장 두드러진 오남용 경향을 보인 것은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이었다. 졸피뎀을 처방받은 상위 20명의 환자 중 5명은 무려 10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13명은 최소 3개 이상의 기관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총 197개의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7만4,694정의 졸피뎀을 손에 넣었다. 특히 한 환자는 56개 병원을 오가며 9,332정을 처방받는 사례도 나왔다.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 펜터민 역시 심각한 오남용 문제를 안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 상위 20명은 32개 의료기관에서 총 11만2,059정을, 펜터민 등 식욕억제제 상위 20명은 60개 의료기관에서 11만1,889정을 처방받았다. 두 성분 모두 1인당 평균 처방량이 5,000정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수준의 과다 처방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욕억제제의 경우도 한 명의 환자가 10개소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돼 비단 졸피뎀만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상위 5명의 처방 내역을 보면 졸피뎀 환자 4명, 식욕억제제 환자 1명으로 대부분이 다양한 의료기관을 반복적으로 방문하며 처방을 받아왔다.

전 의원은 "졸피뎀·식욕억제제·ADHD 치료제는 의존성과 부작용이 높은 마약류 성분인 만큼 반복·과다 처방이 단순한 치료 목적을 넘어서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6월부터 시행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개정안에 따라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마약류를 처방하는 경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연계가 가능해진 만큼 이 제도가 의료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의원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을 개정해 의료기관·약국에서 처방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간 연계를 위한 행정·기술적 지원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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