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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200만 관중…장애인 팬 "우리 자리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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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좌석·예매 '높은 장벽'…개선 시급"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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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200만명 관중 시대를 열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한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 막을 올렸지만, 장애인 팬들에게는 여전히 '직관'의 꿈이 멀게 느껴지는 현실이 드러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눈부신 흥행 기록 뒤에 가려진 접근성 문제는 프로야구가 진정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해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8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프로야구장 장애인석 비율은 전체 좌석의 0.57%에 불과했다. 이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정한 최소 기준인 '전체 좌석의 1% 이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일부 구장은 2,000석 이상 규모에서 요구되는 최소 20석 규정조차 충족하지 못해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공간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운동시설로 분류된 야구장의 경우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에 그치는 현행 법규의 허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문화 및 집회시설'로 분류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달리, '운동시설'로 분류된 잠실야구장이나 사직야구장은 사실상 의무 규정에서 벗어나 있다. 같은 프로스포츠 경기장임에도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구장마다 적용 기준이 제각각인 셈이다. 이런 행정적 미비는 장애인 팬들의 관람 기회를 제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입장권 예매 접근성 또한 개선이 시급하다. 10개 구단 중 대부분이 온라인 예매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alt text)가 제공되는 구단은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디지털 접근성마저 보장되지 않으면서, 2024년 기준 장애인석 평균 예매율은 33.41%로 일반석(74.79%)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장애인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싶어도 예매 단계에서부터 높은 장벽에 부딪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2년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고 규정하며 현장판매 창구 개설과 온라인 예매의 웹 접근성 보장을 권고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권위 권고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장애인 편의 증진을 위한 관계 기관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 의원은 "프로야구가 기록적 흥행을 이뤘지만, 장애인 팬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며 "단순한 좌석 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예매 시스템 접근성을 포함한 포괄적인 실태조사와 근본적인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어 "프로야구가 모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국민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선 시설 및 서비스 전반에 걸쳐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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