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제로 음료 모두 지방간 발병률↑
"콜라 대신 제로 콜라? 물이 베스트"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콜라' 등의 음료수를 단 한 캔만 먹어도 지방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중국 쑤저우대 연구진이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소화기 내시경 학회의 연례 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NN은 "이 연구는 인공 감미료 음료가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을 뒤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인 주목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이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셔도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병이다.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간이 지나면 간염·통증·피로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해질 경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쑤저우대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12만4000여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10년에 걸친 이들의 음료 섭취 습관과 MASLD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총 1178명이 MASLD 진단을 받았으며 108명이 간 질환으로 숨졌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를 하루 250g 이상 섭취할 경우 MASLD 발병 위험이 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을 첨가한 음료는 같은 조건에서 47%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설탕 음료는 간 관련 사망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는 간 관련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종류의 음료 모두 간 지방 증가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류리허 쑤저우대 제1부속병원 소화기내과 대학원생은
물이 건강에 가장 좋은 음료"라고 말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