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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금값 때문…유럽 문화재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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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국보, 프랑스 황금 표본 도난
유통 불가 유물, 녹여 금괴 환전 가능성

세계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럽의 유명 박물관들이 잇따라 황금 유물을 도난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범죄의 목적이 역사적 가치보다 '순금' 그 자체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사건은 영국 웨일스에서다. 6일(현지시간) 새벽, 카디프 인근에 위치한 세인트 페이건스 국립 역사박물관에 정체불명의 2인조가 침입해 청동기 시대의 황금 장신구를 훔쳐 달아났다. 사우스 웨일스 경찰은 "6일 오전 0시 30분경 박물관 절도 신고가 접수됐다"며 "용의자들이 무단 침입 후 유물을 빼내 도주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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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박물관은 웨일스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기관으로, 16세기 고성(古城)을 복원한 공간 안에 중세 교회, 빅토리아 시대 학교 등 50여 채의 건축물이 재현돼 있다. 박물관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국립 자연사박물관에서도 유사한 절도가 발생했다. 절도범들은 절단기와 가스토치 같은 전문 도구를 이용해 방탄유리를 깨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원석 형태의 금 표본 4점을 훔쳐 갔다. 도난당한 금은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 호주 등지에서 채굴된 18~19세기 희귀 금 원석으로, 총 60만유로(약 10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올해 초에는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에서 루마니아 국보급 황금 유물이 도난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범인들은 문을 폭약으로 터뜨려 진입한 뒤, '코토페네슈티의 황금 투구'를 포함해 4점의 귀중한 유물을 훔쳤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3분. 박물관에 야간 경비 인력이 전혀 없던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비판이 이어졌고, 루마니아 국립박물관장은 사퇴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절도 사건의 근본 원인이 최근 급등한 금값에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재 거래 시장에서는 너무 유명한 유물은 매매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범죄조직이 유물을 통째로 녹여 금괴로 만들어 되팔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 측은 "희소성이 있어 유통하기 힘든 일반 문화재보다 바로 녹여버릴 수 있는 금이 (범인들에게)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3971.45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시적으로는 3977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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