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경쟁률 상승·전국대회 성과 잇따라
교육청 혁신지구·학과 개편 효과 드러나
한때 외면받던 직업계고가 광주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형 마이스터고 지정과 혁신지구 운영 등 교육청의 정책 변화가 신입생 모집과 전국대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공업고등학교는 올해 처음 광주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신입생을 모집했다. 정원 144명에 166명이 지원해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달 사태와는 확연히 대조된다.
광주 자동화 설비마이스터고(2.26대 1), 광주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1.7대 1)도 경쟁률이 높았다. 광주여자상업고, 광주자연과학고 등 9개 특성화고 역시 정원을 초과했다.
배경에는 시교육청의 정책 변화가 있다. 시교육청은 직업계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업교육 혁신지구 운영, 학과 재구조화, 마이스터고 지정 등을 추진했다.
지난 2022년 교육부 공모에 선정된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교육-취업-정착의 선순환 모델을 지향한다. 학생들은 미래형 운송기기, 에너지산업, 의료·헬스 케어, AI 융복합, 문화산업 등 다섯 분야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대학 진학 대신 경쟁력 있는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대학 상호학점 인정 과정 운영, 대학 탐방,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과 광주경영자총협회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지난 9월 경주에서 열린 제13회 전국 상업경진대회에서 광주 대표팀은 교육부장관상을 포함해 25명이 입상했다. 같은 달 광주에서 열린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금 5개, 은 8개, 동 6개 등 총 19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광주선수단 전체 메달의 90%에 해당한다.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216개 기관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종합 4위를 기록해 우수 기관상 '동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은탑(3위)에 이어 2년 연속 최상위 성적이다.
광주공고는 올해 광주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됐고, 내년에는 송원여자상업고가 송원미래인재고로 교명을 바꾸고 철도전기과 등 신설 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