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수억 원 버는 휴게소… 음식값은 오르고 간식 가격은 제각각"
최근 5년간 주요 음식값 20% 이상 상승, 돈가스는 1만원 돌파
추석과 설 등 명절 기간은 수많은 귀성객이 고향으로 향하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필수적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휴게소 매출액은 수천억 원에 이르지만 음식값은 계속 오르고, 간식 가격과 수량은 휴게소마다 제각각이라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국회의원(비례대표)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추석 연휴(5일간) 동안 전국 휴게소 매출 상위 5곳은 ▲행담도휴게소(13억 4600만 원) ▲덕평휴게소(10억 1300만 원) ▲시흥하늘휴게소(7억 3000만 원) ▲평택휴게소(6억9700만 원) ▲진영(부산)휴게소(5억 8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설 연휴(6일간)에도 ▲덕평휴게소(9억 7000만 원) ▲행담도휴게소(9억 100만 원) ▲처인휴게소(7억 3200만 원) ▲시흥하늘휴게소(7억 1600만 원) ▲진영(부산)휴게소(6억 400만 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휴게소 매출이 이처럼 막대한 규모를 기록하는 동안 음식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휴게소 주요 메뉴 가격은 평균 20% 이상 상승했다. ▲우동류 2019년 5315원 → 2024년 6619원(24.5% 인상) ▲돈가스류 2019년 8666원 → 2024년 1만766원(24.2% 인상, 1만 원 돌파) ▲호두과자 2019년 4014원 → 2024년 4823원(20.2% 인상)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5년 소비자물가상승률 15.2%와 비교할 때 휴게소 음식 가격의 인상 폭이 일반 물가 상승률을 뚜렷하게 상회한 것임을 보여준다.
문제는 음식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휴게소별 가격과 수량마저 여전히 일관되지 않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묵꼬치다. ▲덕평휴게소 4500원(2개) ▲행담도휴게소 2500원(1개) ▲평창휴게소 4000원(2개) ▲마장휴게소 4000원(3개)로, 동일한 품목임에도 가격과 수량 차이가 크다. 국민 입장에서는 어디에서 구매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 셈이다.
황운하 의원은 "휴게소는 단순히 차량을 쉬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국민 생활 물가를 그대로 반영하는 사회적 현장"이라며 "매출은 수천억 원에 이르지만, 음식값은 계속 오르고, 간식 가격과 수량은 휴게소마다 제각각이라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정 가격 권고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취재본부 모석봉 기자 mosb@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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