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하루 400건 이상 늘어
경찰, 재범 우려 가정 전수조사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평소보다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명절마다 이 같은 폭력 신고가 반복되면서 경찰이 고위험군 대상의 전수 조사와 순찰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2023년 9월14~18일) 5일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112 신고는 총 524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049건꼴로, 같은 해 전체 가정폭력 신고 일평균(648건)보다 61.8% 증가한 수치다.
가정폭력 신고는 명절 연휴마다 늘고 있다. 2021년 추석 연휴(5일)에는 4568건(일평균 914건), 2022년 추석(4일)에는 3660건(915건), 2023년 추석(6일)에는 5623건(937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연휴가 5일로 짧았는데도 일평균 신고 건수가 처음으로 1000건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가 11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933건, 경기 북부 482건, 부산 364건, 인천 355건, 경남 323건, 대구 287건 등의 순이었다.
명절 연휴는 가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시기인 만큼 갈등이 겉으로 표출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이 가정폭력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음주, 경제적 갈등, 돌봄 부담 등이 겹치며 갈등이 격화하는 사례가 많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의 재범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추석 연휴 전후로 고위험군에 대한 사전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재범 가능성이 높은 가정이나 과거 아동학대, 폭력 신고 이력이 있는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기동순찰대와 지역 경찰을 배치해 신고가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정폭력은 한 번 발생하면 반복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며 "단순한 분쟁으로 보더라도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가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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