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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입학만 하면 고생 끝이라며…" 의대 자퇴,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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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대학에서 의·치·한의대, 약학대학 등 의약학 계열을 중도에 그만둔 학생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과열된 경쟁 구도 속에서 학업 중단이라는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중도탈락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의대 확대 정책이 정착되기까지 일정 기간 학생 이동과 탈락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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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의대 진학 시도와 부적응 동시 발생
서울대·연세대 포함 빅5 의대도 자퇴자 나와

지난해 국내 대학에서 의·치·한의대, 약학대학 등 의약학 계열을 중도에 그만둔 학생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이후 최대치로,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상위권 대학 이동 수요, 그리고 적성 부적응 문제가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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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전국 의약학 계열 중도탈락 학생 수는 1004명에 달했다. 1년 전인 2023년(660명)과 비교하면 무려 52.1%나 증가한 수치다. '중도탈락'은 자퇴, 제적, 등록 포기, 복학 포기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규 학업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한 경우를 의미한다.

계열별로는 약대 탈락자가 398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2년 약대가 학부 체제로 전환된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약대 중도탈락자 수는 2022년 206명, 2023년 285명에 이어 지난해 급증했다. 의대는 386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한의대는 138명, 치대는 82명이 중간에 학교를 떠났다. 특히 의대 중도탈락자는 전년도 대비 92% 증가한 수치로, 모든 계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수도권보다 지방 소재 대학에서 탈락자가 많았다. 서울권은 228명, 경인권은 45명이었지만, 호남권은 215명, 충청권 149명, 대구·경북 144명, 부산·울산·경남권 123명, 제주 18명 등이 중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전북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 의대에서만 26명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이화여대 약대(25명), 동국대(WISE캠퍼스) 한의대(20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치대(17명)도 탈락자 수가 많았다.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의대에서도 총 16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이들 대학에서는 매년 중도탈락자가 10명 미만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각각 4명, 연세대와 가톨릭대는 3명, 울산대는 2명이었다. 최근 5년간 이들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020년 7명 ▲2021년 4명 ▲2022년 8명 ▲2023년 13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였다.

정원 확대에 따른 '상위 의대 이동'도 영향
9월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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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들은 중도탈락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대 간 수직 이동'을 꼽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서 지난해부터 이미 상위권 의대 진학을 노리는 재도전 수험생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학업 부담이 큰 전공 특성과 진입 장벽이 낮아진 환경이 맞물리며, 일부 학생들은 보다 높은 순위의 의대나 본인의 희망 진로로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치대나 약대에 진학한 후 의대로 옮기려는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과열된 경쟁 구도 속에서 학업 중단이라는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중도탈락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의대 확대 정책이 정착되기까지 일정 기간 학생 이동과 탈락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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