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3일 '실향민들과의 대화' 행사
"남북 관계 완전히 단절, 큰 책임은 정치"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추석 연휴 첫 일정으로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과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실향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북측을 향해 이산가족 문제부터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들과의 대화' 행사를 갖고 "북측에 이런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다"며 "대립하고 갈등하더라도 남북의 안타까운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다른 어떤 영역을 제외하더라도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 최소한의 소통은 꼭 진척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면서 "연세도 많고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는데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지금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 참여한 실향민과 가족들도 생사 확인과 최소한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황해도 연백군이 고향인 정해식씨는 "이산가족 신청한 지가 40년이 넘었다"면서 "5년 안에 생사 여부를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장평씨 역시 "살아서 한 번이라도 북한에 가서 식구들을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면서 "편지라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만나고 조금 같이 살고 되돌아갈 수 있는 여지라도 생기면 더 바랄 바가 없겠다"면서도 "지금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단절돼서 상태가 매우 안 좋다. 너무 적대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책임은 정치"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가족들까지 헤어져서 이렇게 수십 년 세월을 이겨내고 계신 여러분들을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동물들은 자유롭게 강을 아래위로 막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자꾸 선을 그어놓고 넘어오면 가해를 할 것처럼 위협하면서 총구를 겨누며 수십 년 세월을 보내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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