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정부 AI 교육 공격적 행보"
AI-Sana 일환 6년간 매년 10만명 교육
남아공 등 아프리카에도 프로그램 전파
"한국은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보다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폴 킴 스탠퍼드대 교수는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디지털 브리지 포럼 2025'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6년간 매년 학생 10만명을 교육하는 카자흐스탄의 인공지능 사나(AI-Sana) 사업 일환으로 내년 초부터 실험형 AI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폴 킴 스탠퍼드대 교수가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디지털 브리지 포럼 2025'에서 'AI 국가 설립을 위한 탐구(Quest to Establish an AI Nation)'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 주도의 이 사업은 국내에 AI 응용 분야 전체를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과학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해외가 아닌 본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포럼 개최 전날 열린 AI개발위원회 창립 회의에서도 "경제 전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며 "세계 유수의 대학들을 파트너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은 올해 초부터 AI-Sana 사업을 시작했다. AI-Sana는 첨단 AI 기술을 교육에 도입하기 위한 것으로, 딥테크 스타트업 창출, IT 역량 개발 및 기업가 정신 자극에 목적을 두고 있다.
김 교수는 이에 발맞춰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탐구하는 방식으로 AI 모델 학습이나 코딩 교육과는 다르다며, 프로그램이 출시되면 가입 후 직접 체험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공격적인 행보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카자흐스탄의 60개 대학과 협약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필수 과목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부터 트레이닝 하고 있다"며 "나아가 초·중·고교도 스탠퍼드대에서 개발한 모바일 학습 플랫폼인 '스마일(SMILE·Stanford Mobile Inquiry-based Learning Environment)'을 활용한 AI 연계 질문 중심 학습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코칭·평가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며 "하드웨어는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바로 아웃데이트(구식이) 된다.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을 아프리카에도 보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메트로폴리탄 대학과 모듈을 맞추는 등 쉽게 적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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