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대책 이후 분당 집값 가속…정자동·수내동 매수세 집중
서울도 성동·마포·광진 등 한강변 상승세 두드러져
광진구,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 상승
수도권 전반 상승, 지방은 보합…대구는 97주 연속 하락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서울 역시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며 시장 과열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9월 29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97% 올라 전국 178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6월 다섯째 주(1.17%)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부동산원은 "정자동과 수내동의 구축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수내동은 이재명 대통령이 보유 중인 '양지마을 금호1단지'가 위치한 지역이다. 양지마을 금호1단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된 아파트이며 최근 국민평형(전용 84㎡)이 20억원을 돌파했다.
분당의 상승세는 '9·7 부동산 공급대책'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4주간 상승률은 0.28%→0.34%→0.64%→0.97%로 매주 폭을 키우며, 누적 상승률만 2.24%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분당보다 많이 오른 지역은 없다. 시장에서는 "소형 평형은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뜨겁다.
분당은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방침의 대표 수혜지다. 정부는 9·7 대책을 통해 선도지구 공모방식을 주민 제안 방식으로 전환하고, 용적률 상향 및 절차 간소화 등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여기에 최근 국방부가 군사시설 보호구역 일부를 해제하면서, 206만㎡가 성남 지역에 해당돼 추가 수혜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정비 물량이 1만2000가구로 제한되고, 이주 대책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일부 주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도 상승폭을 키우며 3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7% 올라, 9월 4주차(0.19%)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성동구(0.78%), 마포구(0.69%), 광진구(0.65%), 강동구(0.49%), 송파구(0.35%), 용산구(0.47%) 등 한강변 인접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광진구의 이번 주간 상승률은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이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수도권은 0.12% 상승했고, 지방은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는 -0.0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구(-0.04%)는 97주 연속 하락 중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잠들기 전 '나 지금 얼마있지?' 은행 잔고 확인…10명 중 7명은 밤새 돈 걱정 [세계는Z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92910272252732_1759109242.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