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불법 항생제 등 5년간 1천톤 차단
전진숙 "철저한 통관 검사·선제적 관리 중요"
추석을 앞두고 국민 밥상에 오르는 제수용 수입 식품에서 최근 5년간 1,000톤 이상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된 것으로 확인돼 명절 식탁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5년 6월 통관 단계 부적합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관 단계에서 적발된 고사리와 부세, 축산물 등 제수용 품목에서 카드뮴, 발암성 물질, 불법 항생제 등 다양한 위해 요소가 검출돼 매년 수십톤씩 걸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고사리는 지난 5년간 173톤 이상이 카드뮴, 농약 성분, 이산화황 과다 사용, 대장균군 등의 기준치 초과로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55톤이 적발되는 등 반복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수입 부세에서는 인체 잔류 위험이 높은 '니트로푸란'과 발암 가능성이 제기되는 '에톡시퀸'이 다량 검출돼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연합(EU)에서 사용이 금지된 이들 물질이 포함된 부세는 지난 5년간 500톤 가까이 차단됐고, 올 상반기에도 42톤이 반송 조치됐다.
수입 축산물(소·돼지·닭·양고기) 역시 난드롤론 등 불법 성장촉진제와 니트로푸란 같은 불법 항생제가 검출돼 300톤 이상이 반입 금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적합 물량은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모두 차단돼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위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고위험 품목에 대한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의원은 "올 상반기에만 고사리·부세·도라지 등 100톤에 가까운 제수용 식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반송·폐기됐다. 추석을 앞두고 통관 단계에서의 철저한 검사와 고위험 품목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도 안전한 밥상을 위해 국산 농수축산물을 적극 활용한다면 건강과 지역경제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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