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국정감사 정국…'난타전' 예고
정부·여당 약점잡기…지지율 반등 기대
국민의힘이 17주째 10% 후반에서 20% 초반대 박스권 지지율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추석 전 지지율 반등에 실패해 대여 투쟁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를 계기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 2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2주 전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장외집회, 규탄대회 등 초강수 대응에도 답보 상태인 지지율에 당황한 분위기가 당내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통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국회는 13일부터 30일까지 18일간 2025년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국정감사는 통상 정부·여당의 실책을 파헤치는 '야당의 무대'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인 데다 한미 관세협상,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 등 굵직한 현안도 많아 여야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증인 출석 문제와 한미 관세협상 난항 등을 고리로 지지율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정부·여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부각해 반(反)이재명 정서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나 관세협상 등 쟁점을 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며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행보가 아닌 과감한 접근법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으로 우리 당을 압박해 왔는데 오히려 민주당에서 유사한 논란이 벌어졌다"며 "이번 추석 밥상에 끊임없이 오르내릴 화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을 계기로 연휴 내내 투쟁력을 끌어올려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부각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조기 대선으로 국감 대상이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 모두를 포함하고 있어 여권의 전 정부 공세 역시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공격 포인트를 마련하는 데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야권에서는 전년 대비 질적 저하가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장외집회 등 강경 투쟁은 의원들의 자기만족일 뿐 국민 눈에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국감에 힘을 쏟는 게 최선책"이라면서도 "이달 말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있어 국감에 쏟아부을 대여 투쟁 화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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