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시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긴 국경절 연휴에 돌입한 가운데 국경절 연휴 기간 소비가 연휴 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19.01% 상승했다. 연초 3200선대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800선을 올라섰고 4000선에 근접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유동성 랠리가 진행되며 상하이종합지수 3800선과 홍콩 H지수 9500선을 상향 돌파했다"면서 "차이나랠리는 미·중 분쟁의 불확실성 완화, 풍부한 유동성 유입, 정부 정책 기대라는 세 가지 동력이 견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례 미·중 고위급 협상을 통해서 미·중 갈등이 완화됐고 역사적인 초저금리와 부동산 장기 침체로 주식시장으로 풍부한 자금이 유입됐다. 또한 구조 개혁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중국 지수는 올해 37% 올랐는데 미중 상호관세 부과 관련 갈등이 극단적인 수준으로 격화됐던 4월을 제외하면 올해 9개월 중 8개월 동안 상승 중"이라며 "2000년 이후 이런 경험은 200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국경절 연휴에 돌입한 가운데 연휴 기간 소비 회복 여부가 중국 증시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MSCI 중국 지수와 중국 소비자심리지수는 그동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면서 "7월까지 확인된 중국 소비자심리지수는 89포인트로 2024년 3월(89.4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본격적으로 보인 지난해 9월을 저점으로 반등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추세 대비 소비자심리지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 확인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국경절 연휴에서 중국인들의 소비능력 개선이 확인될 것이란 의견이다. 정 연구원은 "2023년 제로코로나 해제 이후 소비자심리지수의 변화는 중국의 연휴기간 1인당 소비지출 증가율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5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3개월 연속 반등 중이다. 이번 국경절 연휴 1인당 소비지출이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최근 주식시장 반등을 설명하는 경제 회복 요소로 해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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