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통신 보도
대화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기업가치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직원들의 지분 매각을 지원하기 위해 단행한 세컨더리 매각(secondary sale)에서 66억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실거래 규모는 당초 허용 폭인 100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오픈AI는 연초 소프트뱅크 주도로 진행된 딜에서 3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지 불과 몇 달 만에 2000억달러나 높은 5000억달러의 몸값을 기록하게 됐다. 기업가치 4000억달러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도 제치게 됐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투자 라운드에는 스로라이브 캐피털, 소프트뱅크 그룹,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아부다비의 MGX, 티로 프라이스 등이 참여했다.
몸값이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열풍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등과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서비스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적자 기업임에도 오라클, SK하이닉스 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세컨더리 딜은 직원들에게 오픈AI에 잔류할 유인을 제공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최근 메타 등을 필두로 실리콘밸리 내 AI 인재 경쟁이 심화하면서 오픈AI 직원들 역시 스카우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오픈AI는 올 상반기 4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4년 연 매출보다 약 16% 증가한 수치다. 오픈AI는 올해 연간 매출 목표인 130억달러와 현금 소모액 목표인 85억달러를 모두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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