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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방에서 안 나와요"...밤새 술파티 대신 '할머니 라이프' 택한 Z세대[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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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파티 대신 '집콕' 택한 젊은층
영국 이어 미국도 비슷한 흐름
스마트폰·자기관리 문화 등이 영향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모임을 기피하고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생활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밤늦게 외출해 술자리를 즐기기보다는 집에 머물며 자기 관리에 집중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 현상을 두고 '할머니 시대(GrandmaEra)'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英 Z세대 10명 중 7명 "며칠씩 외출 안 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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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관광청이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Z세대의 67%는 '며칠 동안 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만 머문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 역시 절반 이상(57%)이 같은 응답을 했으며, 부모 응답자의 43%는 '지금의 자녀 세대가 자신들의 어린 시절보다 야외 활동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스마트폰과 TV 등 스크린 시청 시간의 증가가 꼽힌다. 영국 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에 따르면 2013년 영국 성인의 하루 평균 스크린 사용 시간은 1시간 36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시간 20분으로 증가했다. 특히 16~24세 응답자의 48%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쓴다"고 답한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8%에 그쳤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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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문제는 단순히 스크린 시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앱을 통해 집을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도 생활 전반을 해결할 수 있게 된 점"이라며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SNS로 가짜 연결감을 느끼며, 데이팅 앱으로 가벼운 설렘을 즐기고, 넷플릭스·유튜브 등 수백만 개의 콘텐츠를 소비한다. 여기에 재택근무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집을 나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발달로 외출의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틱톡서 '할머니 시대' 용어 등장
틱톡에서 'GrandmaEra'(할머니 세대)를 검색하면 다양한 게시물이 잇달아 나온다. 틱톡

틱톡에서 'GrandmaEra'(할머니 세대)를 검색하면 다양한 게시물이 잇달아 나온다.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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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선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할머니 시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는 파티나 술자리 등 활발한 밤문화를 즐기기보다 집에서 차분히 시간을 보내는 생활 방식을 '할머니 같은 삶'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틱톡에서도 '#GrandmaEra' 해시태그가 2000만회 이상 사용되며 확산하고 있다. 관련 영상에는 외출 대신 베이킹·피아노 치기·셀프 케어·정원 가꾸기 등 자기 관리와 취미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 주로 담겼다.


일각에서는 이를 웰빙을 중시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하면서도, 지나친 자기 관리가 사회적 관계 단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보그 에디터 데이지 존스는 "많은 이들에게 '자기 관리'는 사실상 집에 머물며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과 다름없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자기 관리 문화가 눈에 띄게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파티 꺼리는 Z세대, 술 대신 커피 택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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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6월 '밤문화를 기피하는 Z세대, 이젠 보드카 대신 에스프레소로 '모닝 레이브'(Morning rave)를 계획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Z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조명했다. 모닝 레이브는 '아침에 열리는 파티'라는 뜻으로, 이른 시간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려 춤추고 대화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매체는 "Z세대가 다소 이르게 '할머니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이들은 늦은 밤 대신 이른 아침을, 술 대신 커피를 택하고 있다. Z세대는 더 이상 과거의 파티를 즐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임 문화가 위축되면서 사회적 교류 활동은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단체 참여율은 52.3%로, 2023년(58.2%)보다 5.9%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9.0%로 가장 높았으며, 20대는 49.0%로 가장 낮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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