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낙찰가율 3년여만에 최고치
마·용·성 낙찰률 100% 기록
#지난달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래미안당산1차' 아파트(전용 85㎡) 경매에 62명이 몰렸다. 이 매물은 지난 7월 첫 경매에서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80%인 10억4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두 번째 경매에 응찰자가 대거 몰리며 최초 감정가(13억원)의 104.15%인 13억53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6.27 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경매 낙찰률이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0%에 육박하는 등 집값 상승세와 맞물린 투자 열기가 경매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50.7%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0.4%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6월(56.1%)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99.5%를 기록하며 100%에 육박했다. 2022년 6월(110%)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마포·용산·성동구는 낙찰률 10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외 자치구에서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포착됐다. 지난달 용산·송파구·동대문구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마포·광진구도 7%포인트 이상 낙찰가율이 올랐다. 위축됐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자 경매시장에도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서울과 달리 전국 경매 시장은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전국 낙찰가율은 34.9%를 기록하며 2023년 9월(34.9%)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매 물건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매수세 위축으로 낙찰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낙찰가율은 87%로 전월(86.1%) 대비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평균 응찰자 수는 7.4명으로 전달(8명)과 비교해 0.6명이 줄었다.
경기도는 경우 낙찰가와 낙찰률이 동반 하락하는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진행 건수는 802건으로 전월(652건)보다 23%가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86.9%를 기록하며 0.3%포인트 떨어졌다. 낙찰률도 38.5%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0.2%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