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도 안한 채 방치…보관 지침 어겨
도난 사실도 몰라…뒤늦게 CCTV로 확인
경남 창원에서 경찰이 압수해 보관하던 오토바이가 경찰서와 파출소에서 잇따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압수물 보관 지침을 지키지 않은 데다 도난 사실마저 뒤늦게 인지한 점이 비판을 키우고 있다.
경남경찰청과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절도와 무면허 운전 혐의로 고교생 A군을 최근 입건했다. A군은 지난달 18일 창원시 진해구에서 압수됐던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의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달아나다 과속방지턱에 걸려 넘어져 뇌출혈 증세로 치료 중이다.
해당 오토바이는 A군이 지난 8월30일 함안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방치된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 붙잡혀 압수된 물품이었다. 당시 경찰은 압수물 창고가 꽉 차 보관할 곳이 없다는 이유로 오토바이를 경찰서 건물 외부 한쪽에 잠금장치를 하지 않은 채 보관했다.
며칠 뒤 조사를 위해 경찰서를 찾은 A군은 보관 장소를 기억해뒀다가 9월3일 새벽 경찰서 정문을 지나 펜스를 넘어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났다. 당직자는 청사 내부에 있었지만 외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사실상 경찰서 한복판에서 벌어진 범행이었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군이 다시 타던 오토바이는 9월13일 의창구 북면 도로에서 적발돼 북면파출소 마당에 임시 보관됐다. 하지만 이곳 역시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됐고 9월16일 밤 한 남성이 시동을 걸고 달아나 또다시 도난당했다. 경찰서에 이어 파출소까지 같은 부실 관리가 반복된 셈이다.
도난 사실 뒤늦게 알아채…압수물 보관 지침 어겨
경찰은 심지어 도난 사실조차 뒤늦게 알아차려 논란을 키웠다. 최초로 오토바이를 압수한 경찰관은 9월17일 사건 송치를 준비하면서야 오토바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CCTV 확인을 통해 A군이 훔쳐 간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 지침상 압수물은 반드시 잠금장치를 설치해 보관해야 하지만 경찰서와 파출소 모두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관서들은 상급기관인 경남경찰청으로부터 압수품 일일 점검대장 작성 지시를 받았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섭 창원서부경찰서장은 경남경찰청 브리핑에서 "압수품을 부실하게 관리한 점을 인정한다"며 "압수물 관리 대책을 세우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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