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기부받은 생수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되팔이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 시민에게 생수를 배부했다. 당시 아파트 거주 시민에게는 1인당 2ℓ들이 6병 묶음 3개씩, 그 외 시민에게는 2개씩이 지급됐다. 앞서 1차로도 동일한 생수가 전량 배포됐다. 사회복지시설, 병원, 외국인 근로자와 대학생, 소상공인, 영유아 가정 등에도 대량의 생수가 제공됐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로 가뭄이 해소되고 재난사태가 해제되자 일부 시민들이 기부받은 것으로 보이는 생수를 온라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2ℓ 묶음 2000~3600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판매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예비로 구입해둔 물"이라고 주장했지만 다수는 기부 물품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재난 극복을 위해 모인 지원 물품을 개인 이익을 위해 되판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배부받은 생수가 필요 없어 나눔 한다"는 글도 다수 올라와 대조를 이뤘다. 실제 나눔 글에는 즉시 수십 건의 연락이 몰리며 금세 완료될 정도로 호응이 높다.
강릉시는 현재 아직 남아 있는 기부 생수를 강릉시 아레나 주차장에서 소상공인 등에게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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