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올 추석 떡값 425만원 지급돼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겠다"
국회의원들에게 올해 추석 떡값으로 425만원이 지급된 가운데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통장에 어김없이 명절 휴가비 424만7940원이 찍혔다"며 "그러나 긴 추석 연휴는 더 슬프고 버거운 이웃들에게는 오히려 고통의 시간이 되곤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년에도 명절 떡값을 받으며 느낀 불편한 심정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많은 분이 공감과 문제 제기를 했다"며 "국회의원이 된 첫해부터 코로나19로 자영업자 수십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현실을 보며, 세비로 제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너무 불편했고 자연스럽게 세비 일부를 기부하며 나누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정치는 결국 책임과 염치"라며 "내 주머니 채우기를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많아질 때 비로소 국회도 달라지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며 "그래도 삶에는 지장이 없다. 거짓과 뻔뻔함이 부끄러워지고, 염치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무엇보다, 이제는 국회 스스로 자정하고 개혁하는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추석 상여금…국회의원 '추석 떡값'의 7분의 1
올해 추석을 앞두고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추석 상여금을 줄이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 5인 이상 기업 625곳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경기 상황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56.9%에 달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5.6%로 전년 대비 악화 또는 비슷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92.5%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7.4%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 속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려는 기업들은 줄고 있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60.4%로 전년(64.8%)보다 줄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68.1%)이 300인 미만 기업(59.4%)보다 높았다. 300인 이상 기업과 300인 미만 기업 모두에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각각 5.8%포인트, 4.3%포인트씩 감소했다.
상여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금액은 국회의원 추석 떡값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5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평균 지급액은 6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이 105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299인(76만3000원), 100인 미만(59만1000원) 순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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