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보건의료원 응급실 근무
"이곳에서 다시 나아갈 길 살펴 보겠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 사직을 이끌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박 전 위원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폐와 방황을 갈무리하고 끝내 바다 건너 동쪽 끝에 닿았다"며 "10월부터 울릉군 보건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에서 다시 나아갈 길을 살피려 한다"며 "명절에는 내내 병원에 머물기로 했다. 모두들 건강히, 평안 추석 보내시길"이라고 적었다.
박 전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응급의학과 2년 차 전공의로 수련 중이던 중, 지난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해 강경 투쟁을 주도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 따위는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면서 "저는 (병원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장기화한 의정 갈등 속에 박 전 비대위원장이 전공의들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대안 없는 투쟁만을 일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난 6월 비대위에서 사퇴했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올해 하반기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에 재지원을 시도했으나 최종 불합격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다시 수련받고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에 지원서를 냈었다"며 "금일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직접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애증의 응급실 동고동락했던 의국원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뭐 별수 있나. 이 또한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한풀 더 식히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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