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율 15.6%…1등급 시스템 21개
대구센터 이전 위한 계약업체 선정
공무원 내부 클라우드는 복구 어려울 듯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마비됐던 행정 시스템 중 15.6%가 복구됐다.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시스템 중 49%는 대체 수단이 확보됐다. 다만 공무원들이 업무용 클라우드로 사용하는 'G-드라이브'가 백업 없이 소실돼 사실상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은 1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2시 기준으로 647개 시스템 중 1등급 업무 21개를 포함해 총 101개 시스템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복구율은 15.6%다.
미복구 시스템 중 267개(49%)는 대체 수단이 확보된 상황이다. 나머지 279개 시스템 중 내부용 서비스를 제외한 150여개 시스템은 여전히 우회 수단 없는 '마비' 상태다. 황명석 행안부 정부혁신국장은 "각 기관에서 대체 수단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시스템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5층 전산실의 분진 제거 인력을 20명에서 50명으로 늘렸다. 가장 직접적 피해를 본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PPP)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정부는 대구센터 PPP에 입주한 업체 중 NHN클라우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 1차장은 "충분한 장비, 신속한 복구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고 말했다.
또 '클라우드 존'별 인프라가 완성되면 기존 복구 속도도 빠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민 국정자원 운영기획관은 "기술적 용어로 '클라우드 존'이 나누어져 있는데, 하나의 클라우드 존이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되면 그때는 속도가 확 나아질 수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토요일(4일)부터 1개 존이 구성되면 그때부터는 꾸준히 서비스가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공무원 내부 클라우드는 복구 어려워
이때 96개 시스템 중 하나인 'G-드라이브'는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G-드라이브는 민간에서 휴대폰, PC 저장용량을 줄이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듯 공무원들이 활용하는 내부 클라우드 저장공간이다. 임정규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은 "G-드라이브는 완전히 소실돼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어느 정도 남은 부분이 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G-드라이브가 다른 서비스와 달리 '복구 불가' 판정을 받은 건 백업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국정자원 내 모든 시스템은 ▲같은 센터 내 다른 장비 ▲물리적 공간을 분리한 별도의 전용 백업 센터에 백업과 데이터 소산이 진행된다. 전제 시스템 중 60% 이상의 주요 시스템 데이터는 분리된 별도 백업 센터에 매일 온라인 소산을 하고, 대다수 데이터는 월말 오프라인 소산이 이뤄진다. 행안부는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로 외부 백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중앙행정기관이 2017년부터 G-드라이브를 사용한 만큼 소실된 분량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사혁신처의 경우 업무 정보를 전부 PC가 아닌 G-드라이브에 저장하고 있다. 다른 부처의 경우 PC, G-드라이브를 함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국장은 "결재와 보고에 관련된 자료는 G-드라이브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온나라시스템에 함께 저장돼 있기 때문에 최종 정부 보고서와 같은 자료는 모두 보관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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