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반 NPL 정리 성과 가시화
저축은행 연체율 5%대…업권 중 가장 높아
중앙회 자회사 출범으로 개선 속도 기대
금융권 전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여전히 업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연말부터 부실채권(NPL) 처리 전문 자회사 가동에 나서 업계 연체율을 최대 0.5%포인트 낮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 산하 자회사 'SB NPL 대부'가 지난달 대부업 등록을 마쳤으며,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부실채권 매입 실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약 5억원 수준인 자본금은 두 달간 증자를 통해 1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PF 건전성은 다른 금융업권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이 발표한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86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 1000억원 줄었다. 유의(C)·부실우려(D) 등급 여신은 20조8000억원으로 1조1000억 원 감소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4.39%였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지표는 여전히 저조하다. 연체율은 5.14%로 상호금융(0.15%)·은행(0.64%)·보험(1.69%)보다 높았고, 여신전문회사(4.98%)보다 높았다.
다만 전체 대출채권 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6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94%로, 1년 전보다 1.19%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저축은행 대출채권 건전성 5단계 중 3단계인 '고정' 이하 여신 가운데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을 말한다.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나쁘다는 의미다.
중앙회 NPL 자회사 자본금 확충은 금융당국도 권고한 사안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PF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기자본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독려했다. 당시까지는 총사업비의 3%만 자기자본으로 보유해도 PF 투자가 가능했으나, 이후 기준을 '최소 20% 이상'으로 상향했다.
중앙회는 오는 12월부터 장부가 1000억원 규모의 NPL 매입 실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잔액(OPB) 기준 연평균 1000억~5000억원을 사들일 계획이다. 중앙회는 전문 자회사가 부실채권을 원가에 인수해 구조조정 뒤 매각하면, 저축은행과 시공사 등 PF 사업 주체들의 건전성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으며, 특히 2금융권은 시행사가 일으킨 레버리지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앙회 NPL 자회사는 기존 펀드·자산운용사·기관투자가 등이 해왔듯 부실채권을 인수해 구조조정 후 되파는 방식으로,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 대출 관련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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