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25m, 깊이 200m 초대형 크기
법원, 광산업체에 피해 복구 명령 내려
약 3년 전 칠레에 생긴 초대형 싱크홀의 원인을 제공한 광산 회사가 이를 책임지고 메우게 됐다. 캐나다 광산 회사 룬딘 마이닝은 지난달 7일 민사소송 결과에 따라 칠레 알카파로사 광산에서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해 피해 복구 활동을 실시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1일 연합뉴스는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칠레 환경법원이 룬딘 측에 싱크홀 메우기, 지하수 재충전 촉진, 수자원 인프라 작업 등을 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싱크홀은 지난 2022년 7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약 665㎞ 떨어진 한 사막 마을에서 발생했다. 이 싱크홀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이 완전히 잠길 정도의 크기로 폭 25m, 깊이 200m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크기다. 싱크홀은 캐나다 광산업체 룬딘이 운영하는 알카파로사 구리 광산 인근에 있다. 룬딘은 싱크홀이 발생했을 당시 성명을 통해 "땅 꺼짐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며 "가장 가까운 인가는 600m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싱크홀은 몇 년간 인근 티에라 아마리야 마을 주민들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마을 주민 루디 알파로는 "싱크홀이 발생한 이후 우리는 계속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면서 "싱크홀이 점점 더 커지고 집 쪽으로 다가올까 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싱크홀에서 먼지구름이 솟구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 룬딘 측은 당국과 협력해 피해 복구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지반이 꺼지면서 깊은 구멍이 생기는 싱크홀은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해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 생기는 대규모 싱크홀은 끔찍한 인명피해로 귀결되기도 했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도 지름 50m에 달하는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또한 최근 빈번하게 싱크홀이 발생하는 가운데 싱크홀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대비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