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이날 임시 예산안 표결 예정
부통령·하원의장, 셧다운 가능성 열어놔
AI 관련주 흐름 엇갈려…엔비디아·마이크론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보합세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3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87포인트(0.07%) 하락한 4만6284.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03포인트(0.17%) 내린 6650.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805포인트(0.24%) 떨어진 2만2537.34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연방정부 2025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셧다운 현실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여야 지도부와 회동했지만 협상은 진전 없이 끝났다. 상원은 이날 임시 예산안 처리를 위해 다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여야가 이날까지 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10월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통상 시장은 셧다운 우려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지난 5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하향했던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공화당은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 회피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전날 J.D. 밴스 미 부통령이 "민주당이 '옳은 일'을 하려 들지 않는 탓에 정부가 셧다운을 향해가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셧다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통화정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 26일 발표한 비상계획에서 셧다운 시 "노동통계국(BLS)은 모든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 기간 발표 예정이던 경제 지표도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달 3일 발표 예정인 9월 고용 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금리 결정에 핵심 지표로 작용할 예정이어서, 셧다운으로 인한 발표 지연이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5만1000건 늘어나 8월(2만2000건)보다 개선되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설립자는 "시장은 워싱턴의 셧다운을 널리 예상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을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사람들이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와브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있어 일자리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9월 실업 보고서 지연 위험은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내린 4.13%,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하락한 3.63%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위성TV 업체 에코스타가 무선 주파수를 버라이즌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3.61% 강세다. 엑손모빌은 전 세계 인력 2000명 감원 계획 발표 후 0.89% 하락하고 있다. 전날 상승했던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엇갈리는 흐름이다. 엔비디아 0.7%, 마이크론은 1.64% 상승하는 반면 AMD는 0.69%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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